trip, etc/알마티_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만날 학교 이야기 | 카자흐스탄 학교 알아보기

watergarden2 2026. 8. 6. 17:24

알마티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머물 예정인 가가린 거리(Gagarin Street) 주변에는 생각보다 학교가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주거지역이라 학교가 많겠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학교들의 이름을 하나씩 찾아보고 카자흐스탄의 교육제도를 살펴볼수록 이 나라가 아이들의 교육에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여행을 가더라도 유명한 관광지만 보는 것보다 그 나라의 학교와 아이들의 일상이 더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알마티 여행에서는 하루 정도는 조금 일찍 숙소를 나와 학생들의 등굣길을 천천히 걸어볼 생각입니다. 아마 그 시간이야말로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알마티의 아침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가가린 거리는 '아이들이 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도를 확대해 보면 숙소 주변으로 학교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공립학교가 있고, 조금 더 가면 국제학교가 나타납니다. 공원 옆에는 유치원이 있고, 주택가 사이사이에도 작은 교육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30분쯤이 되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로 걸어갑니다. 한국처럼 부모님이 차량으로 데려다주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까운 거리는 대부분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등교한다고 합니다. 이런 평범한 풍경이 오히려 여행자에게는 가장 특별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가린 거리는 알마티에서도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주변에는 공립학교, 영재학교, 국제학교가 골고루 분포하고 있어 아침이면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School- No.68

☑️School-Gymnasium No.81

☑️Kazakh-British International School

여러 유치원과 사립학교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9월 1일, 알마티에서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한국은 3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지만, 카자흐스탄은 9월 1일이 신학기의 시작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을 단순한 개학일이 아니라 '지식의 날(Day of Knowledge)'이라는 국가적인 행사처럼 기념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새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합니다. 손에는 작은 꽃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담임선생님께 꽃을 전하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입학식이 열리고, 학생들의 공연과 축하 행사가 이어집니다. 우리나라의 입학식과는 또 다른 따뜻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만약 여행 시기가 9월 초라면 이런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방학도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릅니다.

카자흐스탄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역시 여름방학입니다. 6월 초부터 시작해 8월 말까지 이어지는 긴 방학은 거의 석 달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길이지만, 그만큼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조부모가 계신 시골로 떠나기도 하고, 산속 캠프나 스포츠 캠프에 참가하기도 합니다.

알마티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인 만큼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는 문화도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대신 학기 중에는 가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이 각각 1~2주 정도씩 있어 긴 학기를 여러 번 쉬어 가며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도 있어 폭설이 내리면 휴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풍 때문에 휴교하는 일이 더 익숙한데, 이곳에서는 혹한이 학교의 일상을 바꾸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학교생활도 조금 다릅니다.

알마티의 초등학교는 대부분 오전 8시쯤 수업이 시작됩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기도 합니다. 40~45분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곧바로 운동장으로 뛰어나갑니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친구들과 뛰노는 모습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체스판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체스를 하나의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

카자흐스탄 학교를 살펴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언어교육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카자흐어를 배우고, 러시아어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여기에 영어까지 배우니 세 가지 언어를 접하며 성장하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여행 후기를 보면 젊은 학생들이 영어로 길을 안내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여러 언어가 공존하는 모습은 여행자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문화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도시를 바라보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면 유명한 관광지를 먼저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서 하루 정도는 학교 앞 벤치에 앉아 아이들의 등굣길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모님, 학교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들. 그 평범한 아침 풍경 속에는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알마티 사람들의 일상과 미래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여행은 낯선 곳을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알마티에서는 학교 앞을 천천히 걸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 보고 싶습니다.

 

.

반응형